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대신의 오판

일본 고이즈미 총리와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최근 세계 4대 경제대국이 된 중국

을 견제하기 위하여 양국의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그들의

본토가 중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경제대국으로서 군비를 증강하면서

중국의 국력 신장에 잔뜩 경계심을 갖게 된 태평양의 불침항모인 일본과의 군사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그들이 동북아시아에서 계속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

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이해한다.

이러한 미국과 일본은 미국과 같은 한경과 조건이라고는 할 수 없다. 물론 중국

을 견제한다는 점에서는 일본은 미국과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

나 역사 전개에서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 되는 중국과의 지리적인 조건으로 볼

때, 일본은 미국의 경우와 전혀 다르다. 역사는 순환한다. 고대에는 동방에서는

진한제국, 서방에서는 로마제국이 오랫동안 동서에서 각각 그 지역 세계를 컨트

롤하고 있었고, 중세에는 서방에서는 종교적인 중심세력이 있었지만, 군사적인

면에서는 중심세력이 없었으나, 동방에서는 비록 오랜 기간이라고는 말할 수 없

지만, 수당제국이 동아시아의 중심세력으로 이 지역을 컨트롤하고 있었다. 이어

세계는 북방의 유목세력인 몽골제국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

니다. 이후 세계 역사는 시기적으로 서양 여러나라에 의해 차례로 주도되었다

가, 결국 마지막에는 대영제국이 주도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세계사를 주도하던 제국들이 모두 사라졌다는 것이다. 현재 비록

미국이 세계사의 흐름을 콘트롤하고 있지만, 이것 역시 역사적인 경험으로 볼

때, 영원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주도 세력의 등장과 쇠퇴는 2천

년 동안의 인류사의 패턴이었다. 양차에 걸친 대전으로 참화를 겪은 유럽은 이

제 이전과 다른 패턴으로, 즉 힘에 의한 패턴을 대신하여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제도를 통해서 유럽을 새롭게 재편하려고 애쓰고 있다. 현재 일본의 정치지도자

들은 9.11참화를 맞이했으면서도 이전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과거지향

적 패권주의를 세계사의 모형으로 삼고 그것을 모방하려고 하고 있다. 이것은 역

사의 필연적인 행보이다. 갈수록 미국의 힘은 상대적으로 작아질 것이다. 중국

은 이제 이륙단계에 들어서있다.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그 지

리적인 요인으로 말미암아, 힘이 달릴 때에는 어쩔 수 없이 먼로주의로 되돌아가

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 때 일본은 벼랑끝에 놓일 수 있다.

그 때 일본은 누구와 손을 잡고 동아시아의 평화를 유지해나가야 할 것인가? 일

본의 정치지도자들은 곰곰히 생각해야 한다. 아니면 일본은 유럽과 같은 상호보

장적인 집단안보체제를 중국 및 한국과 제도적으로 유지해나가야 하지 않겠는

가? 지역의 커뮤니티에서도 이웃에게 밉보이고는 한 가족은 살아가는데 엄청나

게 불편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된다. 돈만을 만능의 신으로 믿어서는 안된다. 인

간사회에는 그보다 먼저 기본적으로 주변과의 우호적인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이

제 일본의 정치지도자들은 바로 앞의 이익만을 내다보지 말고 먼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대륙과의 관계에서 일본의 입장에서 보면 한반도

는 순망치한의 관계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야스쿠니`독도와 미래의 평화를

바꿀 것인지 일본의 모든 분야의 지도자들은 이제 선택해야할 시점이 왔다. 과학

의 발전이 인류가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는 한계를 극복해줄 것이라고 믿지만, 그

것이 모든 것에 적용될 수는 없다. 스피드가 빠르다고 다 해결될 수가 없다. 모

든 것은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근본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써야 한다. 인

류가 2천년 동안 유지해온 원시적인 국가간의 힘의 논리를 적용하는 패턴에서 도

덕성에 의한 세계 질서가 유지되는 패턴으로 바꾸는데 이제 애써야 한다. 그래

야 인류는 비로소 진정한 평화를 유지하고 올바른 미래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

다.

2006.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