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건강이상설 결코 좋을 것 하나 없다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여러 언론을 통하여 점차 구체화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물론 이러한 언론플레이를 믿고 그대로 따라서는 안되겠다. 또 이러한 언론들의 보도 내면에는 “김정일이 죽었으면” 하는 깊은 속마음도 있는 만큼, 전적으로 믿는 것은 섣부를 수도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신변에 만약에 큰 일이 생기게 되면 전쟁이라도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한다. 그럴 확률은 절대 없다. 물론 북한이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일인독재의 국가이긴 하지만, 그들도 나름의 체계가 있고 이념노선이 있다. 한사람 죽었다고 전쟁 일으키는 멍청한 국가는 아니다. 그들도 나름 국가다. 또 하나의 네티즌들의 걱정은 내부 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라는 것이다. 그것 역시 근거도 가능성도 없는 북한에 대한 무지의 소산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김정일 한 명 죽는다고 해서 자폭할 나라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김정일을 뒤엎고 정권을 잡을 인민들 역시 아니다. 김정일 위원장 건강이상설을 두고 이러한 반응들이 나오는 것 역시 내심 “김정일이 죽었으면, 북한이 망했으면, 북한이 흡수통일 되었으면”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수노원이라는 사람이 썼다는 칼럼을 보더라도 “북한을 중국에게 뺏기기 전에 우리가 뺏어야 한다”는 식의 논리다. 이것 역시 북한 사회에 대한 무지와, 남북관계에 대한 기본적 인식 자체가 틀려 먹었다는 것을 설명해주는 것이다. 김정일 건강이상설이 사실이든 아니든 우리에게 결코 좋을 것은 아니다.가령 건강이상설이 외교전략에 있어서의 의도적인 루머였다면, 앞으로 북한의 외교정책은 더욱더 복잡해질 것이 분명하다. 한편으로는 고령에 접어든 김정일이 죽기 전에 자기의 외교정책을 꼭 성공시키겠다는 강한 의도로도 보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건강이상설이 정말로 사실이라면? 북한에 뭔가 변화가 생기는가?전혀 그렇지 않다.위에서 말했듯이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그들의 일관된 주체사상에 입각한 통일정책은, 연구 자체만으로 본다면 남측보다 훨씬 더 많은 공을 들였다. 남측은 아무래도 반공이데올로기에 시간을 낭비하게 되어 통일정책을 멸공정도로 생각했지만, 김일성-김정일의 통일정책은 우리보다 더 일찍 “평화”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했으며, 민족자주의 원칙을 관철시켜 나갔다.이렇듯, 통일문제에서만 북한을 보게 된다면, 김정일이 죽든살든 북한의 통일정책의 일관성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돌아가신 김정일국방위원장”은 더욱더 “신격화”되어, 그의 통일정책이 앞으로 더욱더 강화, 계승될 것이다.하지만, 김정일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는 분명히 중요한 부분이다.통일정책을 끌어갈 강력한 주체가 존재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인 것이다.만약 김정일이 없다면 북한은 혼란에 휩싸이기 보다는 김정일의 통일사상을 표면상으로 유지하게 될 것이지만, 김정일이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복잡한 사상과 카리스마, 추진력이 없는 상태로서는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다.특히 최근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 하고 있으며, 그것은 아마도 김정일위원장의 생각 변화가 컸을 것이다. 김정일 건강이상설을 놓고 벌어지는 다수 네티즌들의 의견을 보면, 아직도 “반공사상”이나, 북한을 유치한 나라쯤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이러한 시각을 버리고, 김정일이 통일문제에 있어서 차지하는 역할과, 앞으로 그 주연이 사라지게 될 경우에 벌어질 통일노선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체제 붕괴냐, 흡수통일이냐, 내부 반란이냐는. 이미 10년전에 폐기된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