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씨

긴장되고 초조한 순간을 이기고 김연아가 진정한 세계 피겨여왕에 등극했습니다. 아사다 마오도 잘했지만 적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서양인들이 자신들의 독무대로 알았고 점프기계에 불과하던 피겨를 한국적 아름다움과 신비한 마력의 힘으로 김연아는 순식간에 피겨 스케이팅을 동양인의 것으로 만들고 여왕이 된 것입니다. 저도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여왕의 등극하는 순간을 초조하게 지켜보면서 가슴이 터질듯한 긴장감을 맛보았고 연기를 마치고 또 시상대에서 김연아가 흘리는 눈물을 보면서 울컥했는데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뿐만 아니라 그 대범함과 담대함이 진정한 세계챔피언입니다.마치 천년을 기다린 백제 무녕왕능의 신비함과 고려청자와 백자기의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미의 극치를 보여준 김연아의 연기는 여왕으로 등극하기에 너무도 그 우아함과 고귀함과 아름다움이 철철 넘쳐흘렀습니다. 로마인 이야기로 유명한 시오노 나나미가 몇년전 월간 중앙과 인터뷰한 것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녀는 “일본에는 수많은 아사다 마오같은 선수들이 있지만 한국은 김연아 하나 뿐이어서 결국 일본에 안된다. 마찬가지로 한국은 독도문제를 접어두고 일본과 손잡고 중국에 대항해야한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시오노 나나미도 모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5000년동안 수많은 외침을 당하면서도 결코 강한 힘에 굴하지 않으며 단련된 한국인의 강인한 힘입니다. 특히 신무기로 무장한 왜적이 행주산성을 포위했을 때 보여준 어머니들의 행주치마와 3.1운동의 유관순 누나처럼 고비마다 나타난 여성의 힘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원동력입니다.김연아가 보여준 연기는 마치 우리의 전통춤이 간직한 모든 아름다움이 미끄러운 얼음판 위에서 재현한 듯합니다. 아리랑의 부드러움과 승무의 숨막히는 고요함과 농악의 신명나는 폭팔적인 움직임이 분명히 김연아의 연기에 녹아있었습니다.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를 비롯하여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도전과 성공 그리고 실패는 우리 인생과도 닮아있습니다. 불가능하다던 빙상의 장거리에서 보여준 이승훈의 끈기와 인내심. 단거리에서 보여준 모태범과 이상화의 폭팔적인 스피드, 쇼트트랙 선수들이 보여준 순간적인 재치와 월등한 체력은 우리가 스포츠에서 본받아 인생의 모토로 삼아야 할 것들이고 여자쇼트트랙 선수들의 실패와 통한의 눈물에서도 반드시 인생의 교훈을 얻어야합니다. 일본은 아사다 마오에게 모든 것을 걸고 김연아와의 경쟁을 마치 한일간의 국가적 대결로 만들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결국 아사다 마오가 패하며 동계올림픽에서 노금메달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이로써 몇년간에 걸친 피겨여왕 대결은 시오노 나나미가 일본에게 안된다며 우월감을 자랑했지만 여러명의 일본선수들은 김연아 개인에게 완패하며 자존심을 구기고 말았습니다.어제 저녁 친구 몇몇과 소주잔을 기울이다가 문득 한 친구가 “요즘 일본은 우리나라에게 이기는 것이 없다. 토요타도 무너지니 참 이상한 일이다” 라고 말하기에 저는 “위에서 내리는 명령과 지시를 거부하지 못하는 매뉴얼 사회인 일본의 시스템이 붕괴했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은 변화하기 힘든 나라이며 매뉴얼을 쉽게 고치지 못합니다. 지나치게 과거에 연연하고 집착합니다. 토요타처럼 자신들의 결점을 고치기보다는 감추고 정당화하려고 합니다. 일본이 로보트처럼 입력된 매뉴얼에 따르다가 디지털사회와 지식기반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밀려나듯이 아사다 마오도 피겨 스케이팅이 단지 점프기계를 우대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과 미적 아름다움 즉 표현과 이해를 나타내는 안무가 중요하다는 변화를 무시하고 지나치게 점프와 트리플 악셀에 집착하다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일본과 대결할 때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승리가 필요합니다. 일본문화와 일본의 관습은 압도적인 강자에게는 진정한 승복의 자세를 보인다는 것은 이미 일본에서 활약중인 바둑의 조치훈 9단과 전설적인 야구선수인 장훈이 잘 보여줍니다. 추성훈도 일본에서 고등학교때부터 노골적으로 재일동포임을 자처했지만 유도의 강자인 그를 아무도 건드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올해는 일본이 우리나라의 국권을 강탈하고 한국인을 일본인으로 만들려고 시도한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설움과 비웃음을 당했습니까? 그들은 아직도 조선인 조선반도 북조선 남조선으로 우리나라를 부르고 있으며 과거의 죄악을 반성하기는 커녕 아직도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깁니다.하지만 지난 북경올림픽에서 일본을 압도하고 야구에서 일본을 연파하며 여름 스포츠 대결에서의 압도적인 우월감을 보였듯이 이젠 동계올림픽에서도 일본은 도저히 한국선수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듯이 문화 예술 경제 등 많은 분야에서 일본은 점차 뒤쳐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