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미사일의 군사적 가치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로 일본이 격노하고 미국이 크게 격앙되 있고
이번 미사일사태는 북한체제의 몰락을 가져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순수하게 군사적 입장에서 보면 북한미사일의 군사적가치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미사일이 군사적 가치를 가질려면 전략적 전술적
군사 목표를 타격할 수 있어야 되는 데 실망스럽게도 대부분의 미사일은
그렇지 못 했다. 2차대전때 독일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발한 V-2 미사일은
런던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지만 공군기지, 활주로, 철도, 정유시설, 교량, 항만같은 정작 중요한 군사목표물은 하나도 타격하지 못 했다. 즉 테러무기였을뿐 영국의 전쟁수행능력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 했다. 물론 테러무기도 상대국의 전쟁수행의지를 약화시킬 수는 있다. 그게 바로 두에의 이론이다. 2차대전때 미공군은 두에의 이론에 따라 독일의 민간인 거주지역에다 엄청난 양의 소이탄을 퍼부었으나 독일국민의 전쟁수행의지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 했다.
결국 폭격의 효과가 드러난 건 민간인 거주지역이 아니라 정유시설을 폭격해서
독일군의 기름통을 쥐어짰을때였다.

일반적으로 미사일의 위력은 원형공산오차 (CEP)의 제곱에 반비례하고 탄두화력의 3분의 2제곱에 비례한다. 그래서 아무리 강력한 탄두를 실어도 미사일의 오차가 커지면 목표물을 파괴할 수 없다. 과거 구 소련의 ICBM은 CEP가 2km에 달했고 그래서 무려 10메가톤의 수소폭탄을 적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지하에 요새화된 미군의 ICBM기지를 파괴할 수 없었다. 반면 크루즈 미사일은 CEP가 불과 10m에 불과해서 10kt의 소형탄두로도 충분히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었다. 북한 미사일의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정확히 알수 없으나 미국의 트라이던트 미사일처럼 영상종말유도장치라도 달려 있지 않는 한 CEP가 1km이상일 것이다. 즉 북한 미사일은 테러무기이지 군사무기가 아니다. 예를 들어 북한미사일로는 대구의 방공레이더 기지를 파괴할 수 없다.

물론 북한이 구 소련처럼 수 만발의 핵탄두와 수 천발의 ICBM을 가지고 있다면 군사적 가치가 떨어져도 미국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북한은 실전에 미사일을 사용하는 즉시 북침에 대한 강력한 명분을 제공하고 그 날이 북한의 제삿날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