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선史 한국이 다시 쓴다

[바다로 세계로] 세계 조선史 한국이 다시 쓴다

[매일경제 2005-03-03 13:53]

세계 조선시장 1ㆍ2ㆍ3위 석권=한국에 철판으로 선박을 만드는 현대식 조 선소가 생긴 것은 일제 강점기인 1937년이다.

당시 조선중공업(현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이 한국 현대 조선사의 시작인 셈이다. 한진중은 69년 국내 최초로 선박을 수출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후 72년부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잇 따라 탄생했다.

한국은 현대식 선박 제조에 있어 유럽과 일본 조선소에 비해 역사가 짧다. 하 지만 지난해 한국은 대형 선박 건조와 수주에서 세계 1위 자리를 2년 연속 차 지했다.

반세기 동안 세계 조선시장을 주물렀던 일본과 싸움에서 다시 한번 이긴 것이 다.

일본은 1950년대 ‘블록공법’이란 신기술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 후 50년 동안 세계 선박 시장을 주도했다. 블록공법은 두꺼운 철판을 용접해 블록을 만든 후 수백 개 블록을 다시 용접해 이어붙여 배를 완성하는 기술로 현재 전세계 모든 조선소에서 사용하고 있다.

그후 일본은 기술과 물량 면에서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처럼 보였다.

하지만 일본 아성은 한국 도전에 90년대 말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일본은 수 주량에서 99년과 2000년 2년 연속 한국에 밀렸다. 일본은 2001년과 2002년에는 다시 1등을 차지했다가 2003년과 지난해 2년 연속 한국에 다시 수주량 1등 자 리를 내줬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 수주량이 1730만t에 이른 데 비해 일본은 1220만t에 머물러 격차가 500만t 이상 벌어졌다. 2003년 300만t 격차에 비하면 큰 폭으 로 차이가 벌어진 셈이다.

한 해 동안 선박을 만드는 건조량 면에서도 2002년에는 한국과 일본이 비슷했 으나 2003년과 지난해에는 한국이 일본을 따돌리고 2년 연속 1등을 차지했다.

해운ㆍ조선 조사 전문기관 클락슨이 발표한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현재 한국 조선소는 1등에서 5등까지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 대우 삼성이 1~3위를 차지하고 있고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이 4~5위에 올라 있다. 8위에 STX조선이, 11위에 한진중공업이 자리하고 있어 세계 조선소 상위권을 한국 조선업체가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반면 일본은 미쓰비시가 6위, 유니버설이 7위, IHI가 9위, 미쓰이가 10위를 차 지했다.

한국 조선소는 기술 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선 시장은 한국 조선소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 대형 LNG선은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현존하는 선박 가운데 가장 비싸 한 척에 2000억원이 넘는다.

업계에서는 한국 기술력이 이미 일본을 뛰어넘어 세계 선박 건조 기술을 선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