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서 보니 한국이 뭐가 어쨌다고..??

요즘 아고라에 올때마다 소위 외국서 산다, 외국서 유학한다 하는 사람들이 한국 인지도 없다 어쩌고 저쩌고 하는 글이 올라올때마다 이런말 해주고 싶군요.

그래서 당신은 뭘 했습니까? 중국인 일본인으로 오인해도 “I’m Korean” 이라고 당당하게 말해줬습니까? 한국이 어떤 나라이고 어디에 있는지 붙잡고 설명이라도 해주었습니까?

10에 7-8은 다들 쭈빗쭈빗 무슨 죄진 사람처럼 등신처럼 씩 웃고 잘 할말도 못하고 지나가더군요. 그리고선 말이 안통해서 어쩔수 없다나? 자기 자신이 한국인임을 떳떳히 밝히지도 못하면서 무슨 불만이 그리 많습니까? 외국에서 한국의 인지도가 어떻든 그렇게 걱정되시면,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좀 더 공부하면서 우리나라를 어떻게 더 알릴 수 있을까 걱정해보세요.

소위 공부를 하겠다고 유학간 사람들이 고작 하는 말이 ‘여기오니까 한국 별거 없네’ 하고 주절주절 늘어놓는 모습을 보면 참 한심합니다. 그렇게 한심하게 행동하니 당연히 인지도가 낮고 무시하는거 아닙니까? 그 인지도를 높으려고 뭔가 노력이나 했습니까?

얼마전에도 6호선을 타고 가는데 20대 초반의 미국 애들로 보이는 녀석들이 심하게 떠들고 있더군요. 이어폰 끼고 음악을 들으면서 가는데도 크게 들릴 정도였는데, 주변에 얼굴들을 보니 다들 엄청 스트레스 받는 표정에 ‘어유 시끄러’ 하고 소곤거리면서도 조용히 해달란 말 한마디 못 하더군요. 그냥 아는데로 ‘Please be quiet’라고 해주니까 조용해지더군요.

외국인들도 한국에 오면 질서를 안지키고 멋대로들 행동합니다. 얼마전 누가 재즈 공연에 갔었는데 미국인들이 때거지로 맥주를 먹고 시끄럽게 떠들었다고 하면서 불평을 하더군요. 그러면 뭐라고 해주면 될 것이지, 그렇게 시끄럽도록 끝까지 나둔 이유는 뭡니까? 틀린게 있으면 지적해주면 될 것이지 외국인이면 예외입니까?

왜, 영어를 못해서요? 말이 안통해서? 같은 한국인들끼리는 보자마자 멱살잡고 머리끄댕이 잡고 넘어트리면서 외국인들한테는 무슨 꿀 먹은 벙어리처럼 삽니까? 외국인들 보면 ‘영어 잘 할까? 말 한번 시켜볼까?’ 하고 등신처럼 실실 웃으면서 같은 자국인들끼리는 왜 그리 험악합니까?

한국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고 또 관심도 없는걸 가지고 뭐라고 하지 말고, 직접 가서 한국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고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세요. 그저 다음에 접속해서 궁시렁 거리는 것 밖에 안보이니까요. 도대체 자기 비관도 아니고 뭐하는 겁니까? 나가보니 한국 별거 없다 하고 모국인들에게 PR 하는 겁니까?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입니까?

그러면서 호주에서 보니, 미국서 보니, 캐나다서 보니 – 어쩌고 저쩌고 한국이 뭐가 어떻다고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세요. 내가 하는 행동과 언행때문에 이들이 한국을 혹시 낮게 보는건 아닌지.

외국인이든 상관없이 자기 할말이 있으면 하면 되고, 싸워야 하면 싸워야 하는데 여직원들은 그저 외국인이라고 실실 쪼개고 인사하고, 남직원들은 할말도 제대로 못하고 바보처럼 굴다가 상대에게 굴복합니다. 국내에서조차 이런 경우를 많이 보는데, 외국에 나가서 얼마나 떳떳하게 행동했나요?

무엇보다 충격적인건 자신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너무나 무지하다는 겁니다. 초등학교때 옆반에 한국 학생이 있었는데 선생이 ‘니네 나라에는 자랑할만한 문화 유적이 뭐가 있느냐’ 하고 여러 국적이 아이들에게 물었는데 이 한국아이는 아무 꺼리낌 없이 ‘I don’t know’ 하더군요. 가서 한대 때릴뻔 했습니다.

전 이제까지 외국에도 살아보고 국내에서 외국인들을 대해봤지만 항상 떳떳했고,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또 나름대로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갖고 시간이 되는데로 한국 문화에 대해 항상 이야기해주려 했습니다. 아니, 피튀기면서 싸워서까지 틀린건 제대로 알려주고 고쳐줘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라도 노력하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 또 그게 기본이라 생각합니다.

100년전 제국주의에 희말려 일제 치하에서 살고, 6.25에 남북으로 갈라지고, 일본의 로비로 한국에 대해 잘못 알려지고 더욱이 정부는 국가 홍보에 관심이 없고.. 솔직히 경제적 호황으로 인해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서 얼마나 알겠습니까? 그런데도 지금은 어떤 사람들이 우리 자신보다 한국에 대해 더 잘알고 관심을 갖고 있어 놀랄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아고라에 글 적는 분들 중에 다들 조국에 애정에 있어 외국에서 한국에 대해 글을 올리지만, 또 그냥 인생자체가 불만 투성이라 ‘외국서 한국 별거 없다’하고 쓱 글날리고 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 좀 들으세요. 자기 자신부터 떳떳한게 행동한게 뭐가 있는지, 한국에 대해 뭔가 알려주려 노력이라도 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