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놀라운 언론보도들…

평소 다큐멘터리?같은 남자라는 말을 듣는 저로선 워낭소리라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흥행이 상당히 반가웠습니다. 매주 한두편씩

인터넷 다큐ucc를 다운 받아 휴대폰에 넣고 볼정도이기까요. 그런데…

 

먼저 영화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괞찮은 수작인 듯 싶었습니다.

잊혀져가는 우리들의 옛모습이 시골 촌부의 모습과 교차되었고

‘늙은이와 소’를 통해 우리의 삶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가를 진지하게

고민케하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없음니다만, 언론에 보도되는

워낭소리에 대한 찬사와 흥행의 기록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반갑고

놀랍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의아하고 의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지난 주말, ‘흥행하는 다큐’라는 보도에 힘을 얻어 무리?를 해가며  온가족을

상암cgv에 불러 모아 사재 5만원을 들여 가족단체 관람을 했습니다.

그리고 큰소리를 쳤지요. ‘손수건 필수 지참’

 

온갖 사이트에서 워낭소리에 대한 찬사 – 이를테면

영화제 참가 및 수상경력

국내외 저명 인사의 영화평

블로거들의 찬사일색의 감상평

언론의 연일 이어지는 기록 보도…

이런 것들에 의지해 모처럼 예순을 훌쩍넘겨 몸마저 편치않은

농촌 출신의 부모님을 대동하였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어머님은 시작 20분 만에 주무시고

아버님의 영화평은 ‘그냥 소이야기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동생내외도 ‘고마웠어요’라고 만 얘기하더군요.

한마디로 별로라는 얘기죠. 감동적이라는 말은 커녕, 가족 누구의

눈에서도 이슬자국을 발견할수 없었습니다. 우리 가족이 감정이

메마른 가족이냐구요? 천만에 말씀, 영화관에 있던 사람들 모두의

반응도 별반 다를게 없었습니다.

정확히 2월8일 4시45분 상암cgv 제4관입니다. 물론 영화중간에

안타까운 탄성이 나오기도 하고 소가 죽을때 코끝이 징함을 느낀

사람들도 있겠지만, 다들 무표정한 모습으로 출구를 빠져 나가

더군요. 어느 블로거가 쓴대로 ‘모두가 흐느끼고, 남자들은 눈물을 

참느라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라는 말이 어느 영화 이야기 인지 심히 

의심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영화제 출품작이라는 선전문구가 무색하게 지나치게 카메라가

정적이고, 또한 잦은 클로접은 눈을 피곤하게 함과 동시에 관객들이

상상할 순간마저 앗아가는 듯 했습니다. 한마디로 카메라 워킹이

무언가 부적절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워낭소리를 폄하하는 일부 댓글을 보면서 ‘이런 악플러들은 어디에나

있구나’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영화를 본 후엔, 그사람들의 악평 한줄,

한마디가 이해가 되더군요. 물론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보신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적어도 흥행을

할 정도로 공감을 받을만한 작품은 아닌듯 보입니다.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지만, 단순히 소문만 믿고 무리한 티켓팅은 하지 말아주시길…

혼자 조용히 보세요. 저처럼 사람들 끌어들이지 마시고…

 

sincerely 

워낭소리는 좋은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