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부정

중앙일보의 英語사대주의!   1면 가장 큰 제목이 ‘퍼펙트’ ‘미러클’ 趙甲濟      자기 나라 대통령 이름까지도 本名을 쓰지 않고 발음부호인 한글로 표기하는(그러면서 미국 대통령과 중국 主席의 이름은 본명을 친절하게 써주는) 한글專用 신문 중앙일보의 오늘 1면은 이 신문의 英語사대주의와 無國籍(무국적)의식을 엿보게 한다. 어제 있었던 金姸兒 선수의 피겨 스케이팅 1등 기록과 李承勳 선수의 금메달을 보도하는 기사의 가장 큰 제목 두 개는 ‘퍼펙트’ ‘미러클’이었다.   母國語(모국어)를 밀어내고 영어를 제목으로 뽑아야 할 만큼 韓國語는 쓸모가 없어진 것인가? 國語는 祖國이라고 한다. 이런 表記를 부끄럼 없이 할 수 있는 言論에 대하여는 애국심과 교양과 國語실력을 의심해야 한다.   ‘노 골드’ ‘아사다가 베스트라면’ ‘교과서 같은 콤비네이션’ ‘본드걸처럼 라이벌을…’ ‘시니어 데뷔 후’ ‘밴쿠버 리허설’ 등등 두 눈 뜨고 볼 수 없는 英語사대주의, 한국어 말살의 제목들이다. 그러니 國語도 제대로 표기하지 못한다.   ‘시장재이면서 공공재 특성’ ‘자율고 편법 합격생 강제전학’ ‘거주자 우선 주차장 요금체계 변경’ ‘경유차 조기 폐차’. 이런 글을 써놓고 독자더러 읽어보라고 하는 것은 인내심을 시험하는 짓이다. 한글專用 기사를 읽으면 두통이 생긴다.   ‘미러클’이라고 써놓고는 친절하게 괄호를 치고 (miracle)이라고 해주는 중앙일보가 왜 ‘자율고(自律高)’라고 표기하지 못하는가? 게으름 때문인가, 아니면 漢字 공포증, 한자 無識(무식) 때문인가? 중앙일보는 漢字를 외국어라고 생각하는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朝鮮王朝實綠을 쓴 조상도, 족보상의 조상도 외국인인가? 漢字 이름을 지어준 부모도 외국인인가?   이런 신문을 읽고 자란 젊은 세대는 독해력이 약해지고, 문장력이 망가진다. 그 결과는 분별력의 약화, 국민교양의 붕괴이다.   韓國語로 먹고 사는 신문이 韓國語 파괴에 앞장서고 있다. 憲法(헌법)으로 먹고 사는 법조인들이 憲法정신 파괴에 앞장서는 것과 같은 맥락의 自我(자아)부정이다. 文法을 깨는 기자가 憲法을 깨는 반역세력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