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동북공정은 스스로파멸을 재촉할 뿐이다

우리는 동북공정이 단순히 역사와 영토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그것은 우리의 시각에서 바라본 피상적인 생각일 뿐이다. 동북공정은 부메랑이 되어 오히려 중국의 분열을 재촉할 것이라는 데 확신을 갖는다. 중국이 염두하고 있는 동북공정은 앞으로 불어 닥칠 중국 내부의 모순과 갈등에 기인한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1972년 미국의 닉슨대통령이 전격 중국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중국은 70년대 후반 개혁개방에 나섰다. 그러나 중국의 개방이 중국인들에게 자유를 준 것만큼이나, 급속한 경제발전은 개인 및 지역 간의 빈부격차를 심화시켰다. 국민적 갈등은 이미 분노의 수준을 넘나들고 있다.

먼저 인도를 생각해 보자. 인도는 영국의 지배를 통해 일찍이 자유와 자본주의 체제를 받아들였지만,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국가이며 앞으로도 해결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인도의 경우 국민의 불만은 카스제도 아래 잠복되어 있었을 뿐이며, 최근 들어 인도인들도 자신의 고단함을 분노로 표출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인도와 비교해 사정이 심각하다. 사람들이 개방화에 노출되면 될 수록 자유를 만끽하는 만큼의 부익부 빈익빈은 심화되고 경제적 박탈감과 정신적 허탈감에 빠져들 것이다. 공자와 맹자를 버린 중국인들은 인도인만큼 자신의 불평을 인내하지 못할 것이다. 결국 중국은 국민의 분노에 쓰러질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미국은 닉슨 시절이후, 머지않은 장래에 구소련보다도 중국이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중국에 대하여 몇 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중국을 개방시킨 뒤 셋이나 네 개의 국가로 쪼개는 것이었다. 이 시나리오는 자본주의 체제의 발전과정에서 드러나는 모순과 갈등에 근거한다. 가당치 않은 시나리오 같지만 실현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중국은 자본주의적 모순과 갈등에 대비하여 동북공정을 계획한 것이 분명하다. 어차피 남과 북은 하나로 뭉칠 것이다. 남북통일은 중국내의 다민족 사회에 민족주의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러나 남북통일이 곧바로 잃어버린 간도 지역의 환수로 연결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나 중국도 잘 알고 있다. 그런대도 굳이 중국이 동북공정을 들고 나온 것은 앞으로 닥칠 중국의 갈등을 외부로 돌려 국민 통합을 지속하려는 포석으로 봐야한다.

중국의 자본주의는 가속도 효과로 통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달러는 넘쳐나지만 국내 물가는 큰 폭으로 오른다. 가진 자의 부는 더욱 커지고 가난한 자의 부는 오히려 물가를 따라가지 못한다. 개발은 가난한 자를 쫓아내고 혜택은 가진 자의 몫으로 돌아간다. 지금 중국은 내부적으로 제국주의 시대만큼이나 격동을 겪고 있다.

중국은 우리의 상식과는 달리 지방색이 강하다. 지방도 스스로 군대를 갖고 있는 나라이다. 물론 최근 이 지방군을 중앙군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중국의 지방과 자치는 우리의 지방자치보다 훨씬 광범위한 권한과 권력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족 내에서도 지역적으로 문화적 자긍심을 달리 갖고 있다. 그러므로 자본주의가 고도화되면, 중국은 스스로 내부의 갈등과 모순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다.

역사는 인간 만사의 기록이다. 그러나 역사는 되풀이됨으로써 우리에게 교훈을 남긴다. 중국이 우리에게 그러한 역사적 교훈을 남길 것이다. 미국의 패권주의는 현재의 중국을 용인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중국의 고민이 있다. 동북공정은 중국에겐 자충수(自充手)가 되고 우리에겐 도전이다. 우리는 그러한 중국의 변화에 응전할 태세를 해야 하며, 준비만 잘 하면 잃어버린 땅도 회복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