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 정말 종교적인 이유로 이적 거부?

유럽 이적시장이 대혼란에 빠졌다. 이영표가 카오스의 핵이다.

이탈리아 AS 로마로 옮길 게 확실시됐던 이영표가 막판에 토트넘 잔류쪽으로 마음을 바꾸면서 1일(이하 한국시간) 문을 닫는 유럽 축구 이적시장은 꼬일대로 꼬였다. 유럽의 프로구단들은 선수를 내다팔고 받은 이적료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시스템. 따라서 이적 고리의 한쪽이 깨지면 연쇄적으로 선수 거래가 무산된다.

이영표가 로마행에 난색을 표명하면서 토트넘은 이적시장의 질서를 무너뜨린 원흉이 됐다. 당초 토트넘은 이영표를 넘겨주고 받은 이적료로 파스칼 심봉다(위건)와 스티드 맬브랑크(풀럼)를 데려올 계획이었다. 특히 심봉다의 영입은 토트넘의 숙원 사업이었다. 위건은 독일월드컵에서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심봉다를 내주는 조건으로 무려 600만파운드(약 110억원)의 이적료를 요구했는데 토트넘은 이영표를 로마에 넘겨주면서 간신히 실탄을 비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영표가 이적을 거부하는 통에 토트넘의 꿈은 다시 좌절될 위기에 몰렸다.

AS 로마도 토트넘 만큼이나 난감하다. 이영표의 합류가 확실시되자 이적료를 확보하기 위해 중앙 수비수 레안드로 쿠프레를 이미 프랑스 AS 모나코에 넘겨준 상태. 유벤투스를 비롯한 명문팀들이 승부조작 파문으로 강등된 사이에 올시즌서 정상을 넘보던 로마로선 ‘몸 버리고 돈까지 버린’ 꼴이다.

이영표의 이적 거부 사태는 향후 한국 선수들의 해외진출에도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게 확실하다. 이미 월드컵 무대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선수에게도 공공연히 테스트를 요구할 정도로 한국 선수들을 믿지 못했던 유럽 구단들은 이번 파문을 계기로 문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AS 로마 구단측은 종교적인 이유로 이영표가 이적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로마의 다니엘레 프라데 단장은 지난 31일 이탈리아의 한 라디오 방송과 가진 인터뷰서 “토트넘과의 협상은 완벽하게 이뤄졌지만 최종 단계에서 이영표가 종교적인 이유로 이적을 거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