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와 야당의 명분싸움.

대기업의 세종시 이전 계획 등 수정안 윤곽이 드러나자 수정에 반대하고 있는 야당과 한나라당내 친박근혜계는 세종시 특혜 논란을 제기하며 타 지역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세종시 논란은 자족기능 강화를 주장해 온 정부와 친이계, 신뢰와 원칙을 강조하며 원안 추진을 고수하고 있는 친박계와 야당이 맞서 ‘명분 싸움’을 하는 모양새였다. 야당은 당장 혁신도시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공세를 펴고 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8일 “전국이 심각한 혼란에 빠진 아노미 상태”라며 “원안을 백지화하고 혁신,기업도시를 무력화하는 일을 추진하다가 제대로 안 되면 이명박 정권의 조기 레임덕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도 “정권이 자본주의 시장경제 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짓을 하고 있다”며 “정부가 역차별 방지를 위해 다른 혁신도시에도 같은 혜택을 준다는 말도 있지만 수십조원의 막대한 재원을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친박계 역시 지지기반인 대구ㆍ경북 지역의 이익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대구ㆍ경북 지역에서도 첨단의료복합단지, 산업단지 등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승민 의원은 세종시 부지를 저렴한 가격에 기업에 공급한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대구가 의료단지와 국가산업단지 등을 통해 살길을 마련해 나가고 있는데 날벼락을 맞은 꼴”이라고 했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반발을 잠재우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이날 “지역경쟁력 강화를 위해 혁신도시를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점검과 평가, 보완 등을 단계적으로 실시, 주민과 이전 공공기관이 함께 만족하고 윈-윈할 수 있는 혁신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